'책방에서는 지금...'에 해당되는 글 54건
- 2021.10.25 동네 책방 10월 #문화가 있는 날
- 2021.10.22 조금 더 깊이 읽기 - 늘 가까이 있던 그곳
- 2021.10.09 조금 더 깊이 읽기 - 새로운 사회를 갈망하다
- 2021.10.05 향기로운 어울렁 더울렁 노래공부
- 2021.10.02 조금 더 깊이 읽기 - 멋진 신세계의 밤
- 2021.10.01 따로 또 같이 만들어 가는 변화의 가능성 1
- 2021.09.28 행복한 어울렁 더울렁 노래 공부 1
- 2021.09.24 조금 더 깊이 읽기-여성의 노동
매 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문화사랑방 공동체 상영 일곱 번째 |
주제 : 공동체를 살리는 문화예술
장소 : 서천군 장항읍 장항로 127-2 책방, 눈 맞추다 (041.953.0916)
시간 : 10월 27일 수요일 저녁 7시~
같이 영화 보고 이야기 나누기
(이 사업은 공적 모임으로 진행됩니다. 사전에 연락 주세요^^)
10월 상영작 : The 33
장편 ㅣ 미국, 칠레 ㅣ 2016 ㅣ 드라마 ㅣ 12세이상관람가 ㅣ 126분
감독 ㅣ 패트리시아 리건
주연 ㅣ 안토니오 반데라스, 로드리고 산토로
2010년 칠레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금과 구리를 채굴하는 광산이 무너지면서, 33명의 광부들이 지구 표면에서 수백 미터 아래의 지하에 갇히게 된다. <33>은 69일 동안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 광부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그린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이다.
[출처] 공동체 상영 팝업 시네마
[참고]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진행 중으로 사전에 선착순이니 참여하고 싶은 분은 책방으로 미리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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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지키며 접종 완료자인 우리들은 책방 역에서 기다리고 있다. 나의 곰스크로 향하는 기차표를 손에 들고서.
프리츠 오르트만의 『곰스크로 가는 기차』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책이다. 책장을 열면 아주 오래전 내 마음을 담은 문장이 살아 움직인다. 8편의 작가의 짧은 소설들이 담겨 있고 독문학을 공부하던 누군가에 의해 번역이 되어 소수에게 읽히던 책이기도 하다.
프리슬란트 출신이며 학교 선생님이라고는 밖에는 딱히 작가의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다. 한 사람이 남긴 한 편의 작품이 시대를 이어간다고 생각하니 글의 힘이 건네는 힘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어지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삶의 지혜와 슬기로움은 삶의 이정표가 되어 왔다. 독서와 글쓰기의 힘은 많은 사람들에게 평온과 안 보이는 힘을 건넨다. 여전히 책방에서 그 힘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
작품을 읽고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작품 이야기와 일상에서 만나던 감정을 다시 회복하는 일은 소중하다. 우리가 잊고 지나친 것과 잃어버린 소중한 마음을 다시 일깨우게 해 준다.
꿈을 꾸는 것을 멈추지 않는 삶이 가능하다. 내가 꿈을 포기하거나 잊지 않았다면 꿈은 내 삶의 이정표가 되어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어 생존만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희망을 품게 해준다. 꿈을 꾸었던 그 순간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그저, 들숨과 날숨의 습관적인 일상 반복에서 전환의 삶을 만날 수도 있다.
삶은 좀 더 출렁거려도 좋다. 그 움직임에서 나는 살아있음을 자각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다시 깊은숨을 토해 내고 우적우적 걸어갈 수 있을 테니.
그 곁에 함께 하는 벗들이 있으니 눈빛을 주고받으며 살포시 다가와 내 귓가에 스치는 벗의 숨소리가 사랑스러운 밤이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떠나가는 벗들의 뒷모습이 더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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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지키며 열리는 동네 책방에서 만남은 설렌다. 지난주에 이야기 나눈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 소크라테스식 질문법으로 개인의 생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사회 시스템에서 소외되는 개인을 쉽게 발견한다.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를 갈망하는 시선에 담긴 감정을 풀어나가다 보면 공통적으로 만나는 것이 있다.
경쟁에 함몰된 사회구조에서 홀로 살아가는 느낌, 그것은 외로움에서 이어지는 소외이기도 하다. 나와 너, 우리가 함께 할 공동체를 떠올리고 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순간,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문학에서 얻는 미지의 세계와 상상의 서사는 가능성 모색으로 이어져 실현될 내일이면 좋겠다. 결국, 삶은 늘 모색하며 아주 작은 희망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인지도 모른다.
퇴근 후 만나는 저녁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음도 나눔의 기쁨으로 삶을 어루만져 준다.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헤어지는 늦은 저녁 하늘이 별빛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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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열리고 세상이 펼쳐지니*~
개천절 대체 공휴일 어울렁 더울렁 만남은 향기롭다. 이웃 청년 농부의 황금향이 곳곳에 스며들어 더욱 향기 나는 책방이다.
다시 시작될 시월은 가을빛 향기로 풍요롭다. 좋은 노랫말이 지닌 힘에 이끌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순간, 삶은 역시나 향기롭다.
<얼굴>로 얼굴을 풀어 목을 열어 젖히고 추억의 노랫말을 피아노 음에 맞춰 부르다 보면 어느새 나는 시간여행자가 된다.
이 향기로운 저녁은 나를 위한 순간이다. 누군가를 격려하고 싶을 때 부르고는 하던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가져오신 지휘자 선생님의 마음 통함에 감동받는다.
음악은 고단한 삶을 어루만져주는 스치는 가느란 바람이 준 온기처럼 나를 둘러싼다.
아무래도 우리들의 노래 공부는 치유의 숲에서 부는 바람처럼 떠난 후에 남겨준 여운이 더 크다.
다음 주에 더 많은 이웃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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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지키며 책방에서 열리는 모임은 늘 향기롭다. 개인의 향기와 책방에 스민 종이 향기까지 온기로 들이는 숨조차 멋지다. 아하, 책방 냥이 우리씨도 한몫한다.
지난 오랜 한가위 즈음 휴가를 이용해 읽어온 올더스 헉슬리 작품 『멋진 신세계』로 조금 더 깊이 읽기는 밤으로 긴 여행을 한다. 이 작품은 1932년 발표된 디스토피아 문학이다.
마치 무지개 너머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작품 제목에서 기대하는 잠깐의 의아함을 만나고 이내 작품을 읽어가면서 끊임없이 물음이 떠오른다.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는 내가 상상하는 멋진 신세계는 디지털을 벗어나는 삶으로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 게 우선순위이다. 당시 사회 이모저모를 담은 문학의 기능을 잘 드러내는 작품에서 받는 영감은 개인마다 다르다.
개인의 삶을 작품 속 인물과 빗대어 생각하면서 선택한 삶을 다시 돌아보기도 한다. 개인의 삶에 사회는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을까. 나는 이 사회에서 얼마큼 영향을 받아 왔는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만나는 이 감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일상으로 이어지는 개인의 삶과 문학 이야기는 밤으로 긴 여행을 시작한다. 자정이 넘어 헤어지는 사람의 향기는 떠나가도 짙게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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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9월 마지막 수요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방역을 철저히 하며 사회적 모임을 한 책방, 눈맞추다에서 같이 나눈 우리들의 이야기*~
[영화와 눈 맞추다] 오늘의 상영작
런던 프라이드 Pride
장편 ㅣ 영국 ㅣ 2014 ㅣ 드라마, 코미디 ㅣ 15세이상관람가 ㅣ 120분
감독 | 매튜 워처스
주연 | 빌 나이, 이멜다 스턴톤, 벤 슈네처
1980년대 영국, 성소수자 활동가와 탄광 노동자들은 왜 뭉쳤을까
<런던 프라이드>는 1980년대 영국에서 벌어졌던 어떤 역사적인 순간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성소수자 활동가와 탄광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함께 뭉쳐 연대하게 된 것이죠. 딱히 이렇다 할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이 왜 서로 함께 뭉치는 길을 선택했을까요. 1980년대 영국 사회에서는 성소수자나 광부들이나 모두 똑같이 차별을 받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성소수자들은 남들처럼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탄광 노동자들은 이미 서서히 몰락 중이던 탄광에서 일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구조조정’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취급받고 있었습니다. <런던 프라이드>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사회의 주류가 아닌 이들이 어떻게 뭉칠 수 있고, 다시 어떻게 함께 목소리를 외칠 수 있는지를 비춥니다. 비록 원래 자주 만났던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조금은 서먹하고 때로는 싸우기까지도 합니다. 하지만 성소수자도, 노동자도 모두 압박하는 영국 정부의 움직임이 점점 가시화되며 이들은 서로가 같은 동병상련을 느끼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2021년, 사회에 존재하는 온갖 차별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움직임에 고민을 느끼신다면 서로 다른 존재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싸우는 법을 그리는 이 영화를 함께 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모극장 성상민 큐레이터]
주제 : 3060 영화로 소통하다
영화 감상 후 이야기 나누기는 참여자들의 삶을 이어가는 가운데 잔잔한 감동이 있다. 세대 간 불협화음 같은 갈등의 원인이 사회적으로 학습된 경직된 사고의 연장선 위에 들러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한다. 편견이 만들어낸 고정관념과 흑백논리, 사회구조에서 만들어져 마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사회 구성원들을 옭아맨다.
오늘의 주제에 맞게 각 세대에게서 만나는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저 주입식으로 얻은 지식의 한계를 알아차리며 내일은 낯설지만 다양한 사람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기 위해 문화사랑방이 된 동네 책방에서 만남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젠더를 바라보는 시선에 둘러싸인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생겨나는 갈등도 세대 간 소통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 삶은 대상의 젠더와 성 정체성과 상관 없이 누구나에게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인권이다. 정보의 편향성과 표준화된 사회에서 개별성과 자기 결정권은 늘 침해받는다.
청년과 기성세대 간 견해 차이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것과 영화에서 드러나는 세대 간 편견과 갈등 요소를 일상에서 찾아본다. 기성세대에게 묻고 싶은 질문과 청년세대에게 묻고 싶은 질문은 서로에게 던지며 깊어가는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 유쾌하고 당당한 이 만남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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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렁 더울렁 노래 공부 모임은 계절이 훌쩍 지나 가을 한가운데에서 두 번째 만남이 이루어졌다.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늘어나 가능한 모임이었는데 책방이 여유롭다.
익숙한 노래들이 책방에 울려 퍼진다. 아스라이 먼 기억들이 다시 꿈틀거리고... 날개를 달아 팔랑이는 피아노 소리와 멋지게 파고드는 새로운 목소리에 설렌다.
<얼굴>로 목을 풀고 <메기의 추억>으로 중창을 해보고 <섬집 아이> 이중창이 편안하다. 역시나 추억하는 노래 공부는 삶을 다시 생기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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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인원 제한으로 사적 모임이 이어질 수 없어 다른 방법으로 모임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이번에는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를 읽고 근대산업사회 노동자로 나서야 했던 여성에 집중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공기관에서는 공간 면적 대비 인원이다. 모임을 이어갈 공간이 주변에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코로나19 시절에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의 순간은 늘 벅차다.
철도원 가족의 삼대는 그 시대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노동자의 삶이다. 근대산업사회의 급격한 사회변화와 나라를 잃은 민족의 설움이 더해져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생존하기 위한 일이다.
현대 사회에서 노동의 역할은 단지 생존만을 위한 것일 수 없다. 노동에 수식어를 붙일 '아름다운 노동'이 절실해진다. 노동의 대가가 생존에 국한된다면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노동은 나를 살아나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먹고 살기 위한 생존 수단에 그치는 현실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노동환경의 열악함이 인간 존엄을 해친다는 사실을 더 깊이 생각해 보는 날이다.
내가 하는 노동이 내 삶을 더 성장하게 하고 사회적 성공이 아닌 나의 성취로 존중될 때 삶은 아름다운 노동으로 이어가게 될 것이기에. 노동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욱 열렬하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나의 노동을 돌아보고 조금 더 나은 노동 환경을 위한 노동자로서 목소리를 드높이는 일의 중요성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나를 연민하는 일에서 나와 너, 공동체를 위한 행위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기억해본다.
늦은 저녁까지로 이어지는 조금 더 깊이 읽기는 다음에 만나 이야기 나눌 책으로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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