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1.09.23 청소년 인권 이야기-장애로 외면 당하는 인권
  2. 2021.05.21 마을 학교 푸르게 별별-첫 만남 1
  3. 2021.04.16 노랗게 흩뿌리다
  4. 2021.04.10 7주기 세월호 기억하기
  5. 2020.12.06 음악이 담긴 인생 그림책 이야기

청소년 인권 이야기-장애로 외면 당하는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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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권 공부 주제는 장애로 읽는 인권이다. 청소년들이 책과 가까워지고 세상을 읽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 가을 더 깊어간다. 

 

가을바람이 책방을 감싸고 맑고 드높은 파란 하늘이 주는 선물로 인권 공부를 위해 들어서는 그들이 찬란하다. 내 주변에 장애를 겪는 사람이 있다면 장애로 불편한 생활을 해나가야 하는 사회환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책방, 눈맞추다

 

길거리에 장애인이 보이지 않는 이유 그 이면에 대해 살펴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인권이 포함하고 있는 권리의 영역을 발견하는 일이 된다. 누구도 궁금하게 여기지 않았던 장애인의 인권침해를 만나게 된다. 

 

사회적 약자라는 이름으로 소수가 배제되지 않는 인권 존중 사회의 길은 멀다. 하지만 그런 길을 열어야만 모두가 존엄한 생활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다.

 

인권 공부를 하면서 나와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어 본다.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소중한 마음이 얼마나 많은 가를 떠올리며 청소년들과 같이 하는 순간마다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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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학교 푸르게 별별-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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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세 글자가 남기는 여운은 언제나 푸르다.

마을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은 사방으로 열려 있다. 서천읍에서 장항읍으로 옮겨 와 동네책방은 문화 사랑방으로 거듭 태어나는 중이다.

코로나 19 시절에 얻은 것이 있다면 공간의 넉넉한 마음일 것 같다.

공간을 채워가는 사람이 주고받는 넉넉함.
그것이 삶에 작용하는 기운은 유별나지 않지만 은근하다.

서천군 평생학습관과 서천 교육청의 지원에 힘입어 마을학교가 열리게 된 것이 얼마나 고맙고 다행스러운지.
다양한 경험을 열어가는 중에 책 읽기가 없는 상황은 일상처럼 되어 있다.

책을 벗삼아 살아온 내게 가장 눈에 띄는 일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경험할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는지 마을학교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경험이다.

주변에는 여전히 책읽기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계속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마을학교를 이어갈 기회가 열리기까지 애써 주신 분들에게 느끼는 고마움은 내게는 아주 특별하다.

책과 가까워지는 일은 사회분위기, 시대정신과 같이 하기도 한다. 청소년이 놓인 상황은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기 어렵다. 교육과정에서 결과가 중요한 성적 위주의 입시제도에서는 더욱 그렇다.

책 읽기는 삶이 지속되는 중심에서부터 성장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내림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책 읽기 습관은 의식적인 노력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세상이다.

그래, 다시 또 하나의 시작이다.
여전히 나는 푸른 꿈을 꾼다.



동네 책방, 눈맞추다 / 고등학교 1학년. #첫 만남_나를 말하다


* 별별 학교 : 마을학교의 별칭으로 다를 별(別) 별(star). 각자 좋아하는 학습으로 반짝이는 별이 된다. 마을학교는 마을 주민의 요구가 관청으로 이어가 열매를 맺도록 서천군평생학습사의 자원봉사 선생님의 도움이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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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흩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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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흐린 날, 유난스레 마음을 헤집는 아침입니다. 

자연의 섭리가 인간의 심리를 담고 펼쳐질 때,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 오버랩됩니다.

 

주인공의 상실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는 영화 장치로써 비.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주인공을 위해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죠. 우산 없이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두 눈에 흐르는 강물로 클로즈 업 됩니다.

 

슬픔의 극대화. 인간이 가진 강력한 신체 반응. 자신이 겪고 있는 상실한 마음을 자연현상으로 녹여내기도 합니다. 

2014년 4월 16일에서 2021년 4월 16일.
그리고 아직도 먼 진상규명과 진정한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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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기 세월호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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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산문집 『무료책방에서 자본론을 읽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습니다. 2014416일 세월호 참사는 제 삶에 뜻하지 않은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돌아보면 그저 순탄한 삶은 아니었지만, 저는 세 아이의 선택으로 일찍이 독립을 시키고도 단 한 번도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두렵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은 공포로 내 삶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내 아이가 세월호에 있었다면 지금 나는 어찌 견디어낼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세월호 구조에 방관하고 있는 국가의 행위와 언론의 행태는 볼만 했습니다. 언론은 공정성을 잃은 채 표류하는 가운데 저는 무엇이든 해야 했고 사회 참여라는 작은 일부터 했습니다.

 

 4.16연대에 가입하고 후원금을 보내고 팽목항을 다녀오고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에 힘을 보태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알아내려는 프로젝트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내 삶을 갉아대는 공포심을 줄이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팽목항을 떠날 수 없는 마음, 304명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아니 구하지 않은 국가의 폭력 앞에 저항할 수 있었기에 그 공포심은 조금 잦아들었습니다.

 

 이 글이 잃어버린 생명들을 다시 기억하게 합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는 지금까지 어떻게 그대로인가... 역사의 한 장에 기록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왜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는가. 진실이 침몰하고 한국사회는 어떻게 이리도 멀쩡한가... 그 설움과 분노, 절망을 뒤로 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 희망으로 세월호를 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세 번째 책을 펴냅니다. 7주기를 맞아 다시 찾아간 팽목항은 세월의 흐름에 녹슨 구조물과 바닷바람에 견딘 노란 리본들이 아직도 아우성댑니다. 진실은 결코 제 힘을 잃지 않습니다.

 

 내 기억에서 지워지는 순간 진실은 희망을 잃게 됩니다. 세월호 기억하기. 성역 없는 수사와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힘을 더해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 304명을 기억하고 진정하게 추모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붙임]

세월호 참사 이후 그 순간을 담아 둔 마음을 풀어둔 글에서 18편을 품고 세 번째 독립출판을 합니다. 인세 전액은 4ㆍ16 기억저장소에 기부합니다.

 

“세월호 기억하기. 아름다운 동행에 동참해 주세요.”

 

구입처:

[온라인] 교보문고/알라딘

[오프라인 독립서점] 책방, 눈 맞추다 (041-95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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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담긴 인생 그림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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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6일.

코로나 19로 아슬아슬하게 진행되던 20회의 지역특성화 문화예술 교육 사업을 마무리하고 발표,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찬찬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은은히 밀려드는 이름 붙일 수 없는 향기였습니다. 그 향기에 취해 한 순간 아린 가슴을 만나기도 하고 진한 그리움과 온유한 사랑의 힘을 만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가진 생애 자취는 각기 다른 모양과 색으로 다르게 다가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습자와 강사이기보다는 한 사람과 또 한 사람으로 만나게 되던 20주의 여정은 아슬아슬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시작과 멈춤을 반복하면서 배운 특별한 경험은 내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설렘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다양한 접근과 삶의 시선을 깊이 있게 가지면서 드러나는 개인의 삶은 독특함이라는 공통점을 만들어 주는데 바로 긍정의 힘이었습니다.

 

그동안의 학습 과정을 펼치고 자신의 삶을 드러낼 수 있는 발표 전시회입니다. 따로 또 같이 살아온 다른 사람의 삶에 공감하며 같이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자리가 되리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문을 엽니다.

 

 

사계절을 지나오면서 민감하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움츠리기도 하면서 무사하게 마무리된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었던 마음을 정리해 봅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아리 '상상 테이블'은 세대를 넘나드는 모임입니다. 각자 활동하는 영역도, 놓인 환경도 다른  개인들의 모임이지요. 

 

협업의 어려움은 역시나 같은 상황에 대응하는 다른 사고방식이었죠. 서로를 배려한다는 의미는 무척이나 형식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깨닫게 된 일이기도 했고요.

 

협업으로 이루어내야 할 사업 목표가 정확했기에 어떻게든 어려움을 넘어서야 했던 것이 마무리할 동력을 준 것 같아 안도할 수 있기도 했어요. 

 

동아리 사업은 아무래도 개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낼 책임감이었습니다. 개인이 그 역할을 해내지 못할 때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해야만 하니까요. 

 

함께 나눈 시간이 어떤 느낌으로 각자의 마음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지나 마지막 수업 과정과 결과물을 발표하고 전시해 서로 축하하는 마음을 나누는 순간은 소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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