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6일.
코로나 19로 아슬아슬하게 진행되던 20회의 지역특성화 문화예술 교육 사업을 마무리하고 발표,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찬찬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은은히 밀려드는 이름 붙일 수 없는 향기였습니다. 그 향기에 취해 한 순간 아린 가슴을 만나기도 하고 진한 그리움과 온유한 사랑의 힘을 만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가진 생애 자취는 각기 다른 모양과 색으로 다르게 다가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습자와 강사이기보다는 한 사람과 또 한 사람으로 만나게 되던 20주의 여정은 아슬아슬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시작과 멈춤을 반복하면서 배운 특별한 경험은 내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설렘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다양한 접근과 삶의 시선을 깊이 있게 가지면서 드러나는 개인의 삶은 독특함이라는 공통점을 만들어 주는데 바로 긍정의 힘이었습니다.
그동안의 학습 과정을 펼치고 자신의 삶을 드러낼 수 있는 발표 전시회입니다. 따로 또 같이 살아온 다른 사람의 삶에 공감하며 같이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자리가 되리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문을 엽니다.
사계절을 지나오면서 민감하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움츠리기도 하면서 무사하게 마무리된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었던 마음을 정리해 봅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아리 '상상 테이블'은 세대를 넘나드는 모임입니다. 각자 활동하는 영역도, 놓인 환경도 다른 개인들의 모임이지요.
협업의 어려움은 역시나 같은 상황에 대응하는 다른 사고방식이었죠. 서로를 배려한다는 의미는 무척이나 형식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깨닫게 된 일이기도 했고요.
협업으로 이루어내야 할 사업 목표가 정확했기에 어떻게든 어려움을 넘어서야 했던 것이 마무리할 동력을 준 것 같아 안도할 수 있기도 했어요.
동아리 사업은 아무래도 개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낼 책임감이었습니다. 개인이 그 역할을 해내지 못할 때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해야만 하니까요.
함께 나눈 시간이 어떤 느낌으로 각자의 마음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지나 마지막 수업 과정과 결과물을 발표하고 전시해 서로 축하하는 마음을 나누는 순간은 소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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