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21.12.17 어울렁 더울렁 - 아름다운 것들에 대하여
  2. 2021.12.08 어울렁 더울렁 _ 더 멀리 더 깊게
  3. 2021.10.22 조금 더 깊이 읽기 - 늘 가까이 있던 그곳
  4. 2021.07.24 마을 학교 푸르게 별별 - 나에게 친구 어른이 있다면...
  5. 2021.07.16 행복한 어울렁더울렁 중창 첫 만남
  6. 2021.07.12 디지털 세대에게 고정관념은 어떻게 자리 잡을까?

어울렁 더울렁 - 아름다운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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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내 주변에 눈길을 보낸다. 삶은 찬란할 때보다는 제 빛을 잃어 전락한 것들이 더 눈에 띄기도 한다.

 

잃어버린 날개를 다시 이어가는 일은 어쩌면 내게 준 신의 선물이 아닐지... 오늘은 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을 합창곡으로 편곡한 노래에 마음을 싣는다. 

 

배성환 선생님의 편곡을 몹시 아끼시는 지휘자선생님의 얼굴에 순간 머물다 주위에 번지는 아스라한 빛, 내게 아름다운 순간이다. 이런 순간이 많이 기억될 2021년 책방 눈 맞추다는 아름다운 사람들로 시공간을 넘나 든다. 

 

노랫말처럼 가슴에 와 닿는 소중한 아름다운 것들에서 삶은 환희와 벅찬 행복, 스스로를 위로하는 노래로 다시 또 시작을 외치는 내가 있다.

 

공유로 학습이벤트로 이어진 책방 공유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사람을 맞이하고 삶을 나누며 이어가는 공간이 된다.  마을 공동체에서 본연의 자유로운 개인이 더 유쾌하고 당당하게 같이 걸어가는 기회를 준 충남평생학습진흥원의 후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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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렁 더울렁 _ 더 멀리 더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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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해가는 12월은 몸도 마음도 분주하다. 조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같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잊힌 기억과 함께 그리운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양희은의 '한 사람'의 노랫말처럼 한 사람 곁에 있는 또 한 사람이 되고, 그렇게 여럿이 가는 길은 끝이 없다. 마을 공동체에서 책방이라는 넉넉한 공간은 사람과 그들의 삶을 잇는다. 

 

분주하지 않은 거리에 책방처럼 분주한 삶에서 잠시 비껴나 있는 어울렁 더울렁 노래 공부가 내일을 향해 소리 내고 있다.

 

다시 또 시작하는 한 주의 월요일 저녁이 행복한 것은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까이 더 가까이 들려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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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깊이 읽기 - 늘 가까이 있던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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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지키며 접종 완료자인 우리들은 책방 역에서 기다리고 있다. 나의 곰스크로 향하는 기차표를 손에 들고서. 

 

 

프리츠 오르트만의 『곰스크로 가는 기차』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책이다.  책장을 열면 아주 오래전 내 마음을 담은 문장이 살아 움직인다. 8편의 작가의 짧은 소설들이 담겨 있고 독문학을 공부하던 누군가에 의해 번역이 되어 소수에게 읽히던 책이기도 하다. 

 

프리슬란트 출신이며 학교 선생님이라고는 밖에는 딱히 작가의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다. 한 사람이 남긴 한 편의 작품이 시대를 이어간다고 생각하니 글의 힘이 건네는 힘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어지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삶의 지혜와 슬기로움은 삶의 이정표가 되어 왔다. 독서와 글쓰기의 힘은 많은 사람들에게 평온과 안 보이는 힘을 건넨다. 여전히 책방에서 그 힘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

 

조금 더 깊이 읽기가 열리는 저녁은 진지한 '나'를 만나는 순간이다.

 

작품을 읽고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작품 이야기와 일상에서 만나던 감정을 다시 회복하는 일은 소중하다. 우리가 잊고 지나친 것과 잃어버린 소중한 마음을 다시 일깨우게 해 준다. 

 

꿈을 꾸는 것을 멈추지 않는 삶이 가능하다. 내가 꿈을 포기하거나 잊지 않았다면 꿈은 내 삶의 이정표가 되어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어 생존만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희망을 품게 해준다. 꿈을 꾸었던 그 순간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그저, 들숨과 날숨의 습관적인 일상 반복에서 전환의 삶을 만날 수도 있다.

 

삶은 좀 더 출렁거려도 좋다. 그 움직임에서 나는 살아있음을 자각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다시 깊은숨을 토해 내고 우적우적 걸어갈 수 있을 테니. 

 

그 곁에 함께 하는 벗들이 있으니 눈빛을 주고받으며 살포시 다가와 내 귓가에 스치는 벗의 숨소리가 사랑스러운 밤이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떠나가는 벗들의 뒷모습이 더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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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학교 푸르게 별별 - 나에게 친구 어른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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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친구들이 요즘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해 보고 작가를 알아본다. 편지 형식 소설을 접하며 편지 쓰기의 형식도 알아본다.

 

스마트폰 세대에게 손편지 쓰기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데 이모티콘이 더 유용한 시대의 아픔을 떨쳐낼 수 없다. 편지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짬짬이 주제 글쓰기] 

짧은 글 <내 감정의 주인>을 읽고 주제를 잡아 글쓰기 시작.

 

-오늘의 주제

내 감정이 크게 요동칠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을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이런 상황에 나는 어떻게 하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장항의 집에서 별별학교 6학년 친구들

 

-그들과 같이 한 푸른비가 느낀 점

 

장항의 집 카페테리아의 아기자기하고 탁 트인 공간이 주는 평안함이 있다. 사방으로 울리는 우리들의 목소리가 여린 에코음으로 다시 내 귀로 돌아온다. 

 

한낮의 더위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뜨거운 거리를 돌아 같이 하는 시간이기에 더 달콤하다. 어린이 시절 그들이 겪는 생활 속 이야기는 어른이 돼버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스스로 한 결정에 공감할 수 있는 어른들의 노력이 더 많이 요구된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어른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성장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데 익숙해지기도 한다. 

 

좀 더 자유롭고 편하게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속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되어가면 좋겠다. 기다려 주는 일은 누구에게나 따뜻한 친절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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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어울렁더울렁 중창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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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눈맞추다에서 첫 만남을 내지르기로^^;;

 

동네 책방에서 어울렁 더울렁 모여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내 안의 소리 내지르기로 발성연습이다.  사실은 오자마자 피아노 소리에 맞춰 익숙한 노래를 부르기는 했지만.

 

다양한 일을 하고 개성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첫 만남은 화기애애하다. 바라보고 입만이라도 뻥긋해야할 것만 같은 마음으로.

 

어울렁더울렁 악보 읽기^^;;

 

 

개인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파트별 연습을 위해 악보도 읽고 소리도 조절하고, 노래를 배워가는 과정이 신난다. 나같은 박치, 음치는 제 멋에 겨워 노래를 부르는데 이제 제대로 잘 해내고 싶은 마음.

 

시간의 흐름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웃음 소리와 함께 순간을 스쳐 어느새 이별이다. 두 시간이 이토록 짧았던가... 다음 만남을 위해 총총 뒷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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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대에게 고정관념은 어떻게 자리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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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연하게 생각하도록 어릴 적부터 들어온 옛날이야기를 개작해 놓았다. 전래동화는 권선징악으로 교훈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던 이야기로 과정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모든 이야기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였으니까.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되기까지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할 수 없었던 그냥 그렇게 전해져 오는 이야기이다.

개정되지 않는 부모 교과서처럼 사회학습으로 누적된 고정관념으로 무장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차별과 편견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지 의식 구조를 조금씩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의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같이 모여 "함께 깨닫다"라는 '구오' 독서토론 모임이 달리 해석해 본 책이다.

 

별별 학교 문학 따라잡기 2.

 

책에 담겨있는 개작된 이야기를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3. 처용
-성범죄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왜 필요할까?


4. 우렁각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보자.


5. 장화홍련전
-여성이 공적 영역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사회 진출 후 제약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6. 혹부리 영감
-내가 생각하는 평등한 부부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7. 콩쥐팥쥐전
-이 전래동화에서 편견을 고착시킨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찾아 그 이유를 밝혀 보자.


8. 박씨전
-여성들 사이의 연대는 왜 필요할까?


9. 반쪽이
-내기에서 이기는 대가로 얻게 되는 여자는 대감의 딸이다. 이런 설정이 주는 이야기 효과에 대해 비판해 보자.


10. 바리데기
-전래동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조건 없는 희생이 현대에서까지 가능할까?

 

#고정관념_관습적 사고

 

 

성범죄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는 지워진다. 그에 반해 가해자의 목소리는 넘친다. 우리는 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을까... 별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끊이지 않는 사회 학습의 효과를 만난다. 

 

디지털 세대들에게도 전래동화의 성역할 고정 관념은 세습되고 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일이 일상의 범주 밖으로 여겨지는 현실은 유리 벽처럼 견고하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늘 편견과 혐오, 분노로 이어지는데 그 역할을 한다. 당연했던 것이기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면 사회는 정체되어 시대정신의 변화 가능성을 만날 기회조차 사라진다.  

 

그다지 관심 주지 않던 것들을 다시 뒤집고 바꾸어서 생각해 본다면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자기 결정이라 여기던 것들이 오래 전에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물에 불과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무지는 편견을 답습한다. 앎은 나를 주입된 사고의 틀에서 자유롭게 해준다. 책 읽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며 별별 친구들이 좀 더 자유로운 생각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맑게 웃음 주는 별별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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