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지키며 책방에서 열리는 모임은 늘 향기롭다. 개인의 향기와 책방에 스민 종이 향기까지 온기로 들이는 숨조차 멋지다. 아하, 책방 냥이 우리씨도 한몫한다.
지난 오랜 한가위 즈음 휴가를 이용해 읽어온 올더스 헉슬리 작품 『멋진 신세계』로 조금 더 깊이 읽기는 밤으로 긴 여행을 한다. 이 작품은 1932년 발표된 디스토피아 문학이다.
마치 무지개 너머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작품 제목에서 기대하는 잠깐의 의아함을 만나고 이내 작품을 읽어가면서 끊임없이 물음이 떠오른다.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는 내가 상상하는 멋진 신세계는 디지털을 벗어나는 삶으로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 게 우선순위이다. 당시 사회 이모저모를 담은 문학의 기능을 잘 드러내는 작품에서 받는 영감은 개인마다 다르다.
개인의 삶을 작품 속 인물과 빗대어 생각하면서 선택한 삶을 다시 돌아보기도 한다. 개인의 삶에 사회는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을까. 나는 이 사회에서 얼마큼 영향을 받아 왔는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만나는 이 감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일상으로 이어지는 개인의 삶과 문학 이야기는 밤으로 긴 여행을 시작한다. 자정이 넘어 헤어지는 사람의 향기는 떠나가도 짙게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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