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깊이 읽기-여성의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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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스튜디오

 

 

사회적 거리두기 인원 제한으로 사적 모임이 이어질 수 없어 다른 방법으로 모임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이번에는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를 읽고 근대산업사회 노동자로 나서야 했던 여성에 집중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공기관에서는 공간 면적 대비 인원이다. 모임을 이어갈 공간이 주변에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코로나19 시절에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의 순간은 늘 벅차다.

 

철도원 가족의 삼대는 그 시대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노동자의 삶이다. 근대산업사회의 급격한 사회변화와 나라를 잃은 민족의 설움이 더해져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생존하기 위한 일이다. 

 

현대 사회에서 노동의 역할은 단지 생존만을 위한 것일 수 없다. 노동에 수식어를 붙일 '아름다운 노동'이 절실해진다. 노동의 대가가 생존에 국한된다면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노동은 나를 살아나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먹고 살기 위한 생존 수단에 그치는 현실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노동환경의 열악함이 인간 존엄을 해친다는 사실을 더 깊이 생각해 보는 날이다. 

 

내가 하는 노동이 내 삶을 더 성장하게 하고 사회적 성공이 아닌 나의 성취로 존중될 때 삶은 아름다운 노동으로 이어가게 될 것이기에. 노동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욱 열렬하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나의 노동을 돌아보고 조금 더 나은 노동 환경을 위한 노동자로서 목소리를 드높이는 일의 중요성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나를 연민하는 일에서 나와 너, 공동체를 위한 행위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기억해본다.  

 

늦은 저녁까지로 이어지는 조금 더 깊이 읽기는 다음에 만나 이야기 나눌 책으로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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