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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4.29 공동체 영화 상영 : 홀로 남겨진 그대에게 "해피 어게인"

공동체 영화 상영 : 홀로 남겨진 그대에게 "해피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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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4월 마지막 수요일. 

동네 책방 문화사랑방에서는 "영화로 눈 맞추다"로 저녁 시간을 채웠답니다. 

 

 

상영작은 해피 어게인 The Bachelors

장편 미국 2017 드라마 15세이상관람가 99

감독 /커트 보엘커

주연 /J. K. 시몬스, 줄리 델피, 조쉬 위긴스, 오데야 러쉬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통은 거부할 수도, 없는 척도 못 해. 하지만 그 고통이 뭔지 제대로 바라보고 이겨나갈 방법을 찾는다면 내일 우린 조금 더 행복해져 있겠지.”

 

가슴속에 각기 다른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빌, 카린, 웨스, 레이시외면해왔던 아픔과 마주해야 하는 그 순간, 서로의 존재는 특별한 위로가 된다. 다시 찾아오는 새로운 내일! 우리, 해피 어게인!

-공동체 상영 <팝업 시네마> -

 

 

코로나 방역 지침을 따르느라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펼치지 못했죠. 이름하여 "알음알음 초대하기"

평소 수용 가능의 50% 정도의 사람이 모여 영화와 눈을 맞춥니다. 

 

약 100분의 상영 시간은 영화의 세상에서 만나는 상실감으로 일상이 잠식된 아버지와 아들이 그들의 삶을 힘겹게 이어갑니다. 가족의 죽음은 남아있는 자들에게 상실감으로 오랫동안 삶에 흔적을 남기고는 하지요.

 

주변에서는 그 상실감을 지우기만 하는 것으로 그들을 외부로 끌어내려합니다. 하지만 상실은 대체할 무엇으로 메꿀 수 있는 감정이 결코 아니지요.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회적 타살이 뉴스로 만나 내 안에 똬리를 틀기도 합니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대면하기도 하는 일상에서 얻는 상처는 갑자기 상실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책방, 눈 맞추다에서 우리는 서로 눈을 맞추고 영화 감상후 나의 이야기로 이 순간을 나눕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풀어내는 마음이 서로에게 닿아 이어지면서 수요일 저녁 시간은 깊은 밤 차가운 공기처럼 눕습니다.  

 

혼자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주변을 둘러 보면 사람이 있음을 기억해 냅니다. 내가 손짓하면 손을 내밀어 같이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살아있음을 발견합니다.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우리는 홀로 태어나 홀로 떠나는 존재이니까요.

 

다시 5월 마지막 수요일 저녁에 설레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죠. 참으로 사람 냄새 폴폴 스며드는 좋은 시간이었어... 우리는 아픔과 상실을 충분히 가슴에 품고 다시 행복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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