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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0.07.01 죽음에 대한 무지

공동체 영화 상영 : 홀로 남겨진 그대에게 "해피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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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4월 마지막 수요일. 

동네 책방 문화사랑방에서는 "영화로 눈 맞추다"로 저녁 시간을 채웠답니다. 

 

 

상영작은 해피 어게인 The Bachelors

장편 미국 2017 드라마 15세이상관람가 99

감독 /커트 보엘커

주연 /J. K. 시몬스, 줄리 델피, 조쉬 위긴스, 오데야 러쉬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통은 거부할 수도, 없는 척도 못 해. 하지만 그 고통이 뭔지 제대로 바라보고 이겨나갈 방법을 찾는다면 내일 우린 조금 더 행복해져 있겠지.”

 

가슴속에 각기 다른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빌, 카린, 웨스, 레이시외면해왔던 아픔과 마주해야 하는 그 순간, 서로의 존재는 특별한 위로가 된다. 다시 찾아오는 새로운 내일! 우리, 해피 어게인!

-공동체 상영 <팝업 시네마> -

 

 

코로나 방역 지침을 따르느라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펼치지 못했죠. 이름하여 "알음알음 초대하기"

평소 수용 가능의 50% 정도의 사람이 모여 영화와 눈을 맞춥니다. 

 

약 100분의 상영 시간은 영화의 세상에서 만나는 상실감으로 일상이 잠식된 아버지와 아들이 그들의 삶을 힘겹게 이어갑니다. 가족의 죽음은 남아있는 자들에게 상실감으로 오랫동안 삶에 흔적을 남기고는 하지요.

 

주변에서는 그 상실감을 지우기만 하는 것으로 그들을 외부로 끌어내려합니다. 하지만 상실은 대체할 무엇으로 메꿀 수 있는 감정이 결코 아니지요.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회적 타살이 뉴스로 만나 내 안에 똬리를 틀기도 합니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대면하기도 하는 일상에서 얻는 상처는 갑자기 상실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책방, 눈 맞추다에서 우리는 서로 눈을 맞추고 영화 감상후 나의 이야기로 이 순간을 나눕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풀어내는 마음이 서로에게 닿아 이어지면서 수요일 저녁 시간은 깊은 밤 차가운 공기처럼 눕습니다.  

 

혼자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주변을 둘러 보면 사람이 있음을 기억해 냅니다. 내가 손짓하면 손을 내밀어 같이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살아있음을 발견합니다.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우리는 홀로 태어나 홀로 떠나는 존재이니까요.

 

다시 5월 마지막 수요일 저녁에 설레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죠. 참으로 사람 냄새 폴폴 스며드는 좋은 시간이었어... 우리는 아픔과 상실을 충분히 가슴에 품고 다시 행복할 수 있으니까.

 

 

 

 

And

죽음에 대한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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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산문집입니다. 산문집하면 답답하게 가득찬 책장을 연상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런 책도 있지만 오늘 소개할 책은 여백의 책장으로 편안하게 눈 맞출 수 있답니다.

 

저자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벨기에인으로 유일하게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이며 극작가, 수필가입니다. 모리스는 자연과의 친화 속에서 인간과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탐색한는 과정을 글로 남겼어요. 그가 남긴 아동극 <파랑새>는 책으로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뮤지컬로도 많이 제작되어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지저귀죠^^

 

운명의 문 앞에서로 들어가보죠책의 구성은 묻고 답하기입니다.

 

첫 번째 질문은 삶을 마감한다는 것이 그렇게 큰 불행일까? 한 번쯤 생각해보셨던가요...

작가의 생각을 접하며 그동안 내 안에 깃든 생각이 조금씩 살아 움직이더라구여.

 

두 번째는 삶은 왜 삶일까요?

 

이렇게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더욱 더 굳건해지더라구여.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 

우리 모두는 철학자이기도 하다는 막연하던 생각이.

 

모리스가 법에 대해 이런 말을 합니다.

사람들이 선하다는 전제하에 법을 만든다면, 나쁜 사람은 득세하고 착한 사람은 망하고 말 거이라구여. 반대로 사람들이 악하다는 전제 하에 법을 만든다면, 정작 악한 사람은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 다니고 선한 사람만 그 법을 충실히 따르며 고생할 것이라는.

 

현대인이 처한 이 상황은 아주 오래 전부터 늘 화두였나 봅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 고갈된 후가 아닐지라도 이미 우리는 자기 손으로 자신의 운명을 도탄에 빠트리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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