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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5.06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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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소외되지 않는 일터, 가쓰야마에서 시작한 타루마리 시골빵집이 이제 돗토리 현 지즈로 옮겨온 이야기를 글로 읽게 되어 5월은 다시 환하게 열린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 노동은 가능하다. 타루마리에서 스스로를 믿고 생각을 현실로 열어놓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 그 시작은 쓱 지나칠 일상에서 경험하는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꾸면서이다.

 

 

 

천연균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하다. 자연에서 얻은 균을 이용한다는 의미이고 거대 기업의 사슬에서 놓여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그 깨달음이 삶에 적용되려면 결국에는 스스로 얻으려고 마련한 삶의 전환과 닿아있기도 하다. 

 

 

작은 빵집이 만들어낸 거대한 전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같지만 어쩌면 사회가 만든 독식 자본주의가 감춘 비밀과 같다. 인류에게 마련되어 있던 것을 잃어버린 채 이끌리며 휘청거릴 때마다 괜한 자기 자신을 몰아세우도록. 숨어버린 자연에서 천연균은 순환의 한 과정에 있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일처럼 관심과 의연함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타루마리의 노력은 분배이다. 이윤을 어떻게 분배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은 지속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한 내일을 노동에 투자하는 것이다. 얼마를 버는가 보다 얼마를 버릴 수 있는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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