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11.16 무언가.. 답을 찾고 있는 그대에게
  2. 2020.08.11 무지개 사랑학-사랑의 기술

무언가.. 답을 찾고 있는 그대에게

|

 

『역사의 쓸모』 최태성

대문 앞 노란 국화가 깊어진 가을빛에 더욱 환합니다. 덩달아 내 마음도 환해야 하건만 저는 왜인지 마음이 무거워요. 어쩌면 얼마 남지 않은 가을 마무리로 분주한 일상이라 그런가 싶기도 해요.

 

이 책의 부제로 올려놓은 글귀가 저자의 마음 깊이를 헤아리게 하는군요.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성찰"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하기로 마음먹은 그 날부터 20년이 됩니다. 박정희의 유신헌법을 좋은 법이라 배우며 성장한 십 대가 겪은 역사 트라우마는 삶을 바꾸는 시선을 만들어 주었죠.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 역사를 바라보며 삶을 찾아 나아가게 하고 싶었습니다. 우선은 스스로 알 수 없었던 역사의 진실을 찾아 나서야 했고요. 그래서 역사기행팀을 꾸려 전문강사의 도움으로 역사 현장을 다녔답니다.

 

초등학생 중심의 고대사와 중세이다 보니 현대에 머문 어른이 된 나는 더 깊이 더 다양한 책으로 접근하고는 했습니다. 이제 역사 덕질이라 할 수도 있겠구나.. 그럼에도 역사 관련 책들은 서가에 늘어만 갑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해야만 하는 젊은 세대들의 고역이 되어버린 교과서로써 한국사는 전체를 아우르지는 못합니다.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아야 할 역사가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뒤편으로 사라지는 현실은 슬픈 일입니다.

 

잠시라도 최태성 선생의 한국사 강의를 접했다면 역사 사실뿐만 아니라 내일을 향한 희망도 만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지난해 발간된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쓸모 있게 이성과 감성을 자극합니다.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 역사의 인물을 만나보고 역사의 쓸모를 되새겨 볼게요. 스물두 가지의 성찰 중 제게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인물은 독립운동가 박상진이였어요. 한국사회 엘리트층에게서 발견하기 쉬워진 불편한 진실과 사실 그 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거든요.

 

그 틈이 쩍 벌어지면서 파생하는 파열음이 언제나 삶을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기도 하고, 그래서 그 스침이 주는 슬픔에 빠지면 무거워집니다.

 

사회지식인들이 한 선택은 당장은 보이지 않아도 역사의 한 줄기에 기둥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 선택의 기준에서 공통점은 당연히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으로 한 점이죠.

 

개인 선이 공공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엘리트가 많은 사회는 확실히 사회 전체에 좋은 영향을 주거든요개인적으로 사회 지식인은 지성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 뒷받침할 수 있는 성장 과정이 필요하구요.

 

결국엔 한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에 있다고 봅니다. 유년 시절을 거쳐 청소년, 청년 시절을 지나면서 겪는 성장기에 이 사회는 과연 무엇을 해 왔는가? 교육 과정을 통찰하는 노력이 절실하죠.

 

도대체 인간이라는 종은 왜 이리도 부조리의 늪에서 빠져나오니 못하는가. , 어렵습니다.

 

교과서로 만난 역사는 얼마나 단편적인 사건만을 다루었는지도 알게 됩니다. 교과서 밖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작동하는 동기부여인지도 모르겠어요.

 

역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한 개인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가 훗날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뒤틀려왔는지를 알아차리게 되는 겁니다.

 

이 책이 역사 속 인물을 적절하게 풀어놓아 지금 내게 필요한 무엇인가를 다시 일깨우기도 하는 이유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임에도 아는 것으로 끝내버렸기 때문이죠.

 

독립운동가 박상진은 멈추지 않고 움직였기에 꿈을 꾸고 있는 내게 더 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꿈은 늘 움직이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또다시 꿈을 꾸게 된다고 여겨왔거든요.

 

우적우적 홀로 걸어온 길 위에서 늘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역사를 접하면서 늘 마주하는 진실과 사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내게는 너무도 불편한 진실이 다시 역사 안에 쌓이겠구나... 인류는 결코 그 틈을 메우지 못할 것을 확인하게 되거든요. 

 

그 어떤 선택을 할 때 한 번은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수 있는가?  적어도 나에게만 좋은 일이어서는 안 되니까요. 역시나 삶은 갈수록 쉬운 것이 아니라 어려워만 지네요. 

 

이 책장을 닫으며 내 상상력이 발휘하는 희망을 떠올리는 내일이 될 수 있기를 열망하게 되네요. 누구든 이 책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엉성이가 품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0) 2021.01.21
어느 날 만나는 식탁에서 잠시...  (0) 2020.12.14
재능을 외면한 대가  (0) 2020.10.10
어쩌다가 사랑을 선택하다  (0) 2020.09.15
프레임 벗어나기  (0) 2020.08.15
And

무지개 사랑학-사랑의 기술

|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어요.      

 

이 책을 옮긴이의 말을 빌자면

 

근원적이고 인격의 계발적인 측면에서 고찰한 저서는 드물다. 인간이 자신의 전인격을 계발시키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사랑을 위한 모든 시도는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사랑도 역시 하나의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하죠.

 

오히려 이 책은, 사랑이란 자신이 얼마나 성숙했느냐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감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써졌다.
자신의 전체적인 인격을 발달시키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사랑을 위한 모든 시도가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확신시켜 주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즉 저마다의 개인적인 사랑을 통해 만족을 얻는 것도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이는, 그리고 진정한 겸손과 용기, 신념과 철저한 훈련이 없이는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2사랑에 관한 이론

 

개인이든 인류이든 간에 인간은 일단 태어나게 되면, 본능처럼 철저하게 결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비결정적이고 불확실하며 개방적인 상황으로 추방된다. 확실한 것은 오직 과거에 대해서뿐이고, 미래에 대해서 확실한 것이 있다면 인간은 죽어야 한다는 사실뿐이다.          

-본문 중-

 

 

이창우가 배운 "사랑의 기술"을 소개합니다.

 

 ‘무지개 사랑학’은 무지개의 일곱 가지 사랑으로 세상을 희망과 행복이 가능한 모두의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한 개인의 당당한 사랑이다.       
빨강 사랑은 나를 나답게 만든 나를 향한 마음이다. 주황 사랑은 온유한 사랑이다. 내 주변에서 시작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이다. 노랑 사랑은 이기적인 마음, 가족, 나의 그대, 나만의 님을 향한 희망과 설렘이다. 초록은 사회를 향한 사랑이다. 개인주의가 굳건하게 만들어진 후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사회를 향한 시선을 멈추지 않는 마음이다.    
파랑 사랑은 평정을 의미한다. 사랑은 치명적이다. 그것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는 마음을 바로잡아주는 마음이다. 남색은 지식을 향한 사랑이다. 평생 공부를 벗 삼아 공부하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이다.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이 만났을 때 가능한 사랑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완전한 사랑이기도 하고 그래서 무로 돌아가는 ‘0’의 의미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대상을 향한 희망이 실현되는 사랑이기도 하다.     

 

 

3장. 현대 서양 사회에서의 사랑의 붕괴 
4장. 사랑의 실천

 

사랑의 본성을 분석하는 것은 오늘날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내는 것이고, 이렇게 만든 데 책임이 있는 사회적 조건을 비판하는 것이다. 예외적인 개인적 현상뿐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서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신념을 갖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통찰에 기초하고 있는 합리적 신념이다.
-본문  중에서- 

 

[이창우 북클럽] 방송으로 듣기

'엉성이가 품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1) 2020.08.13
같이 모색하다  (0) 2020.08.12
Z차원의 사랑  (0) 2020.08.10
마음의 울림을 따라...  (0) 2020.08.07
인터넷은 가상이고, 고양이는 현실이다  (0) 2020.08.06
And
prev | 1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