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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20 사람을 지켜주는 사람

사람을 지켜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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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아리며』 로리스 로리 지음.

형용사가 붙어야 이해가 되는 명사가 늘어나고 있죠. 쉽게 떠오르는 '사랑'이란 명사로는 제 마음을 다할 수 없어 '진정한'이란 형용사를 붙여야 하는 것처럼. 일상에서 말이 가진 힘을 잃어버리고도 잘 살아갑니다. 

 

사랑 없이 사랑한다고도 말할 수 있고, 믿기 힘들어도 믿는다고 말해 주기도 합니다. 쉼 없이 의심하고 믿을 수 없어 되묻는 물음이 늘어만 갑니다. 때로 침묵이 더 힘든 이유일지도 모르지요.

 

이 책도 '용기'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진정한' 용기로 이해해야 가능합니다. 용기라는 말의 힘이 상실된 시대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라면서요.

 

사람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제 힘을 잃지 않은 진정한 용기라는 것이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의 위험에 용기로 사람을 지켜낸 덴마크에 한 마을이 작품의 배경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아픔을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물론 그 아픔은 잠시 예방주사를 맞는 순간만큼이라 할지라도.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이야기는 대부분 제 힘을 지켜낸 용기로 자기 목숨마저 저버린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니까요.

 

청소년 성장소설이라 일컫는 수많은 책들처럼 아직 충분히 성숙한 인간일 수 없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용기에 대해서...

사람을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에 필요한 용기로 나는 어떻게 살아왔던가... 

 

사람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것 같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뜻밖에 복잡합니다. 분명히 알아차릴 수 있던 것은 용기내야 하는 그 순간 물러섬 없는 삶을 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책을 읽고 얻는 힘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 안에 숨죽이며 나를 들쑤시게 하는 사람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고자 하는가... 처음 그 마음으로 매일 살아가는 일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침에는 흐린 회색하늘이 낮을 지나 맑고 파란 하늘빛으로 거리를 물들입니다.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해 오늘로 만족할 수 있는 충만함이 하늘빛으로 내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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