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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13 숨어있는 스테디셀러, 권력 - 밀레니엄 2부

숨어있는 스테디셀러, 권력 - 밀레니엄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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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 1부는 스웨덴 대기업의 한 가족에서 시작된 증오로 시작된 범죄를 40년이 지나서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이다. 잡지사 밀레니엄의 기자인 미카엘과 조사원 리스베타의 활약상이 보여준 진실을 파헤치는 스릴러이다.

 

1부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리스베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2부는 12살 소녀가 평생을 겪어온 이야기다. 리스베타 역시 그 시작은 가족에서 시작된 폭력이다.

 

학대와 폭력으로 시작된 생물학적으로만 아버지라는 대상에게 대응한 소녀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정신병자로 전락해 금치산자가 된다. 아버지가 만나는 대상인 된 여자는 창녀로 불리며 인간일 수 없다. 

 

그 아버지의 과거는 역시 그에게 드리운 소비에트가 있다. 전쟁의 역사가 인류의 기원이 된다는 말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 전쟁의 역사에는 남성만이 인간으로 존재한다. 

 

20세기를 주도한 세력은 국가이고 개인은 가상의 권력기구인 국가의 도구로 쓰일 뿐이다. 그 사실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그 틀을 깬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아직 우린 국가를 벗어나 개인으로 온전하게 존재할 수 없으니까.

 

현대 민주주의에서 국가의 역할에 기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필요에 의한 개인의 선택을 그나마 상상할 수 있나 보다.   

 

국가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개인이기에 국가가 마음대로 휘두르는 권력 남용을 허락한다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참고로 권력 남용의 예에서 배우는 교훈이 언제나 유효한 것인지도 사실 잘 모른다.

 

다만 한 개인이 사회에서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 너머에 있는 삶이기도 하다. 결국 덜 불편하기 위해 국가 권력을 감시하고 저항의 길을 걷는 것에 담담해질 필요가 있다. 

 

담담하게 한 개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누군가에게는(이 책의 주인공 리스베타) 이렇게 처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 허구조차 진실을 담을 수 없는 경우의 수는 넘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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