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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04 그대의 진짜 친구

그대의 진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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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서로 사귐이 없는 것을 서로 사귀는 것으로 여기며,

누가 서로 도와줌이 없는 것을 서로 도와주는 것으로 여길 수 있는가." 

 

-장자-

 

 

내가 참으로 흠모하고 있는 작가 설흔. 

전 세대가 같이 읽어도 무리가 없는 작품이 많다. 

 

조선시대 주인공들을 불러내 펼치는 이야기는 그 시대로 넘나듦이 가능하다. 

인간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작가만이 펼치는 우정론이 곳곳에 숨어 있다. 

 

우정을 얻고 싶은 시인, 여린 나무에게 자신의 속 마음을 전할 수 없었던 거목. 때로 숨긴 마음이 병을 부르기도 한다. 여린 나무는 볕이 필요했는데... 뒤늦은 회한에서 우정의 대상이 지닌 차이를 배운다. 

 

작가가 풀어가는 우정론에는 딱 하나 전제 조건을 찾아몰 수 있다. 내가 '나'로서 온전히 있을 때 이 모든 우정의 법칙 같은 일이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하다는. 

 

우정이 청소년 시기에만 언급되는 현실에서 조차 그 청소년기 우정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우정보다는 '현실'이 더 앞서기 때문인가... 현실은 그렇지 않아... 참 많이 듣는 말이다.

 

그런 현실에서 '진짜'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친구관계. '친구'라는 말이 주는 지독한 전제 조건.

그런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나는 그대를 '벗'이라 부르고 있다. 

 

벗이 건네주는 행복으로 살아가는 현실은 찬란한 빛으로 따스하다.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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