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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13 숨어있는 스테디셀러, 폭로 - 밀레니엄 3부

숨어있는 스테디셀러, 폭로 - 밀레니엄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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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 시리즈 3부는 그 모든 것의 폭로이다. 폭로한다는 것은 이 책의 제목처럼 벌집을 발로 찬 후를 상상하면 된다. 한 개인의 목숨을 담보로 벌집에서 튀어나온 그 많은 벌들이 내리꽂는 벌침을 맞아야만 한다. 

 

리스베타가 12살 이후를 버티어낸 것은 분노의 힘에서 비롯된 용기다. 그 용기로 얻은 자유, 그 자유를 누리기까지 책임은 집단이 아닌 미카엘이라는 저널리스트와 연결될 수 있는 정의감일 수 있다.

 

우정이라 부를 수 있는 마음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시작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리스베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 개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자유이다.  

 

분노와 용기와 자유와 책임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어떤 집단에 소속되건 그렇지 않건 상관없이 인간이 가진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결국에는 같은 의미로.

 

국가를 불신하는 개인이 주체로 살아가는 데 또 다른 개인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나 아렌트는 둘이면 하나의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대와 나, 둘로서 충분한 세상은 가능하다. 

 

리스베타와 미카엘이 벌집을 쑤시고 그 벌침에서 살아날 수 있기까지. 한 개인을 그대로 바라볼 단 한 명이면 충분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가... 

 

리스베타의 정의는 이루어지기는 했다. 필요에 의한 사람 관계만을 유지하려 하던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결국 대상화된 여자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한 걸음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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