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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06 사소한 동기로 비뚤어지다

사소한 동기로 비뚤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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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절 추리 소설에 눈을 맞추면 주변이 정적에 빠지는가 봅니다. 

 

회색 하늘, 바람 한 점 없이 무난하게 보이는 하늘빛 아래에서 오늘 읽은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장편소설 『비뚤어진 집』입니다.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고 있는 대로 독자로 하여금 뭔가 범죄가 일어날 수 있을만한 장소로 여기게 만들죠. 거대한 저택에 겹겹이 숨어 있는 비밀스러움은 대체로 칙칙한 배경으로 묘사되고요. 

 

처음부터 독자는 나름대로 추리를 해나가지만 결국은 한 가지를 놓치고 맙니다. 그것이 작가가 바란 점으로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게 추리소설이 가진 흥미이고 매력이기도 합니다. 

 

범죄 가능성은 외연만으로, 동기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지나칠 아주 사소한 동기가 범죄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점은 늘 간과하고는 하지요. 이 작품도 그 지점에 포석을 놓았더군요. 저는 마지막까지 범죄자를 맞추지는 못했답니다. 역시 평범한 일상을 그럭저럭 지내는구나. 

 

무척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다 보니 지나온 세월 어드메쯤으로 데려가 주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에게는 두 탐정이 있죠. 포와루와 미스 마플. 그리고 부부탐정  토미와 터펜스.

 

영국 드라마로 애거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 시리즈물도 있다던데 이 여름은 드라마 정주행을 해봐야겠다 싶네요. 소파에서 빈둥거리며 자세를 여러 가지로 바꿔 가며 책 한 권을 읽으면 다가오는 느낌이 있죠. 

 

하루가 이리도 빠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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